그동안 고시원은 전전하지 않았단 거에 감사한다. 좁은 원룸에서 시작해 반지하, 일층, 이층... 이집 저집으로 이사하면서 필요없는 물건 버리고 집으로 내려보내고... 그러면서도 끝까지 지녔던건 책들과 내 꿈. 꿈을 꾸면서도 이루면서도 수백번 의심과 고민을 멈출수없었고 아직도 진행중....... 하지만 이런 고민조차도 사치라는 걸 깨닫는다.
작년초에 봤던 다큐, "길위에서 길을 묻다." 지금은 뭐...음....좀 그렇게 됐지만 그때만해도 나름 "middle name"생긴지 얼마 안된터.
프로방스 어딘가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가는 길, "El camino de Santiago". 중세부터 이어져온 이 순례길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순례자"의 배경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거기다 TV에도 나왔으니 이제 길위에는 사람들로 넘쳐나지 않을까. 아무튼,
08년 초, 지난 한해동안의 고민과 망설음을 끝내고 지금의 이길로 들어섰을때, 우연히 알게됐다. 길 위에서 길을 묻는 건 정말 나도 하고싶단 말이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 길은 이어졌지만, 잊지 않고 있다.
언젠가, 이길의 끝에 혹은 길의 갈림 앞에 다가왔을때 I WILL be on the El Camino. And I ask myself. 이제껏 걸어온 길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갈 길에 대해서. 道.
. 지루한 여름을 보내고 맞이했던 2007년. 그리고 올해. 아홉수에 개인적인 갈등으로 고민했던 시기, 그해 가을을 어떻게 보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찍어왔던 사진속에 남아있던가? 아니면 어디인가. 점점 더 기억은 회상하기 어려워진다. 기억하고 싶든 하기싫든.
필름베이스에 묻혀있는 은염입자는 그 순간의 빛만을 담아낼뿐이다. 하지만 그 빛은 인간의 뇌에 전달되어 자극을 주고 기억을 재생시킨다. 그 순간에 듣던 음악, 느끼던 감정...까지 뒤섞여 머리를 흔든다. 시각과 음향 그리고 이야기. 사람들은 기억 혹은 추억을 머릿속에 간직하고자 사진을 찎고 음악을 연주하고 글을 써왔는지도 모른다.
..............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초가을까지 해뜬날없이 비가 내렸었고, 그해 겨울, 그리고 올해 봄학기까지 불면에 시달렸다. 정확히 말하면 취침과 기상이 불규칙해지면서, 늦게자고 늦게...ㅡㅡ; 그리고 그 개인적인 갈등외엔 특별한게 없/었/다. 외적으로 휘몰아치는 일이 없었던 그저그런 무료한 계절이었구나.
잉글랜드(England)의 위치(Wych)에서 태어난 성 리카르두스(Richardus, 또는 리카르도)는 옥스퍼드를 비롯하여 파리(Paris)와 볼로냐(Bologna)에서 수학했고, 1235년에 옥스퍼드 대학의 사무국장이 되었으나, 당시 캔터베리(Canterbury)의 대주교인 애빙던(Abingdon)의 성 에드문두스 리치(Edmundus Rich, 11월 16일)를 만나 그를 돕기 위해 즉시 사무국장의 직책을 사임하였다.
그 후 1240년 성 에드문두스 대주교가 프랑스의 퐁티니로 망명했을 때 그를 수행한 성 리카르두스는 에드문두스 성인이 사망한 후 오를레앙(Orleans)의 도미니코회 수도원에서 은거하며 신학을 연구하고 서품을 받은 후 영국으로 돌아왔다. 1244년 성 리카르두스는 치체스터 교구의 주교가 되었다. 그의 업적은 교구의 완전한 개혁으로 교회 내의 친족 등용과 성직매매를 적극 반대하고 금지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