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ation - 3

Ordinary 2013. 6. 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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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났다. 이짓을 언제 시작했는지.

제대할 무렵이었는지, 제대후 였는지 정확하지 않았다.

블로그의 첫글을 확인해보니 2002년 여름이었다. 2002년.

2002년. 모두들 그 해를 떠올리면 기분좋은 상상에 빠지던 그때.

그 때 시작한 짓이 10주년도 넘었다.

깨작질로 시작한 것이 어느 순간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고... 

점점 올린 사진이 많아졌고... 호스팅으론 감당이 안돼 티스토리로 옮겼고..

어느 순간부터, 반 방치 수준으로 돌보지 않게 되었다.

사실, 유행따라 시작했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유지"되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느냐... 그것도 잘 모르겠다.

그저, 감정의 휴지통 역할은 충실히 해온듯하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유지되어 갈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꾸준히 쌓여만 가겠지.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도 잘 떠오르질 않는다.

습관처럼, 적당히 치워버리고, 지우고, 버리고 하겠지만, 물리적 공간과는 참 다른 성질의 공간이라. 

방안의 휴지통은 비워져야 하지만 이 휴지통은 비운다는 건 곧 끝이니. 

 

앞으로의 10년 혹은 그 이상을 위해, 지난 10년을 곰곰히 생각해본다.  
(나름대로) 한때 "닷컴" 이었던 내 웹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