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정들을 보고 해안가로 갔다. 

상선들이 느린듯 분주하게 오가는, 바다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의 땅이다.

건드리면 깨질 듯한 짙은 하늘에 수증기의 그림이 펼쳐지듯.. 

요트 선착장과 어시장... 쪽배를 타고 시내로 간뒤 호수가 있는 석호가 있는 공원으로 갔다.

호수 건너편 아파트... 이런 곳에서 사는 나날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들을 나눴다.

그리고 남쪽 시가지와 북쪽 동네를 연결하는 바다버스를 탔다. 설산으로 향하는 곳에 닿는 배. 

배는 파도를 부수고 나아간다

맑은 날 오후,

한켠에선 비행정이 뜨고

대교 대신 배로 물을 건너는 곳에서.

 

17년 6월 Vancouver CN

.

바다건너편 도시였다. 일년내내 따뜻한, 하지만 북쪽 외곽엔 설산이 있는, 울창한 숲이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리고 해안을 접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마치 비행정의 시대를 살고 있는 듯 보였다.

작은 비행정들은 인근의 섬을 연결하고 있다. 땅 대신 바다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느낌은 어떨까.

비행정들은 바퀴를 넣을 수 없어 날아오른 채 그대로 날아간다.

날아가는 모양새가,

다리를 뒤로 젖히고 우아한 채 날갯짓하며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는 철새라기보단

당장 살아내야 할 양식을 얻기 위해 사냥하러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듯하다. 

 

17년 6월, Vancouver CN 

.

.

드디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것은 새로운 장도 아닌, 특이점 이후의 이야기라고 정해도 좋겠다. 


17년 6월, Vancouver CN 

.

.

그들에게 프레스터 존은 상상속의 인물 이었지만
우리에겐 그런 인물이 실제로 존재했다.

Admiral Lee, please be our witness!


13년 8월, 광화문
.

.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여름의 끝- 가을의 문턱 이었던 8월의 마지막주였다.
예전처럼 가을의 전주곡은 듣기 힘들지만
연주의 시작을 감지할 수 있었다.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나면 으레 가을이 기다려진다.
마치,
추운 겨울 뒤 봄을 고대하듯.

하지만 올해는, 어느 MV 마지막 화면 처럼,
"원치않는 가을이 와버렸습니다."


13년 8월, 광화문 광장

Un momento - 15

Photos/Candid 2013. 9. 18. 00:08
.

.

물이 있는곳,
아이들.


13년 8월, 광화문광장
.

.

구름을 낚는 자.

13년 9월, 광화문

Untitled - 44

Photos/Objects 2013. 9. 8. 23:37
.

.

마치 영화 포스터 처럼.


Sony NEX-5n, E18-55mm
13년 8월, 광화문 광장
.

.

꿈을 가지고 있다.
이젠 좀 늦어버렸지만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는 중이다.
조금씩 가까워지니, 좀 더 잘 보이고,
선명했던 꿈구름은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라지진 않는다.
다른 모양으로 바뀔 뿐이다.
조금씩 그 모양만 바뀌고 있다.


Sony NEX-5n, E18-55mm
13년 8월, 광화문 광장
.

.

계절은 서서히 모습을 바꾸지만
언제나 그렇듯, 어느새 이 계절이 이만큼 다가왔구나,
마치 순식간에 계절이 바뀐것처럼 느껴진다.
어젯밤까지만해도 더위에 잠을 설친듯 한데...

계절처럼, 그렇게 마음을 접었는지도 모른다.
계절의 변화는 쉽게 감지할 수 있지만,
마음이 떠나가고 있는 줄, 감지하지 못했다.
아니 애써 부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순식간에 수백만광년쯤 멀어져버렸다.

이제, 차가운 바람이 분다.



Sony NEX-5n, E18-55mm
13년 8월, 청계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