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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정들을 보고 해안가로 갔다. 

상선들이 느린듯 분주하게 오가는, 바다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의 땅이다.

건드리면 깨질 듯한 짙은 하늘에 수증기의 그림이 펼쳐지듯.. 

요트 선착장과 어시장... 쪽배를 타고 시내로 간뒤 호수가 있는 석호가 있는 공원으로 갔다.

호수 건너편 아파트... 이런 곳에서 사는 나날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들을 나눴다.

그리고 남쪽 시가지와 북쪽 동네를 연결하는 바다버스를 탔다. 설산으로 향하는 곳에 닿는 배. 

배는 파도를 부수고 나아간다

맑은 날 오후,

한켠에선 비행정이 뜨고

대교 대신 배로 물을 건너는 곳에서.

 

17년 6월 Vancouver CN

A Scene - 36

Photos/Objects 2018. 7. 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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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ningful objects.

Actually, Mise-en-scene.


May 2017, @somewhere

A scene - 34

Scenes/From Ordinary 2017. 1. 2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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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편에서는

하늘에 낚싯대를 드리운다..

이편에서 바람이 분다,

저편까지 불어들어 찌가 더 멀리 날아간다..


16년 9월, 여의도

A scene - 33

Scenes/From Ordinary 2016. 12. 2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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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비가 내렸던 적이 있었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열리던 순간,

대지위 이곳저곳에 드러나는

마치 또 다른 세상이 보여지는 것 같은 그런 순간.


반영이라는 것 알면서도

수면위에 비친 저 세상은 이곳과는 다른 곳이었으면 하는

그런 바램.


16년 9월, 여의도

習作 - 18

Photos/Candid 2016. 12. 2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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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ching the moment.


16년 9월,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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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찍어놓고는

포스팅하겠다고 후작업까지 마쳤는데, 예전같은 컷들이라 몇장을 지우고...

뭐라 적을 게 있다 싶었는데, 키보드위에 손을 올려놓으니 머리가 하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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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아도 같이 나는구나...



16년 9월,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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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의 계절 이라는 말처럼

이제는 높고 푸른 가을하늘 이라는 말... 그다지 맞지 않는 말이다.


날씨 좋은 가을에, 놀러다녀야지...책이 눈에 들어오나. 이건 도서판매량 늘리려는 출판업계가 지어낸말.

봄 보다는 쾌청한 날이 좀 많다지만 이것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된듯...


맑게 개인 겨울 하늘 본적 있나. 차가운 날씨에 구름 한점 없이 맑은데, 이렇게 이야기 하지. It's fragile blue.


16년 9월,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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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눈을 감고 살았거나 

어두운 곳에서 살았던 것처럼, 

시야가, 시선이... 

무뎌져있다가, 서서히 회복되는 기분이다.. 


16년 9월, 양화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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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입력창에 올려놓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걸음을 멈추고 

한참동안 서서 피사체를 찾듯. 


만족스럽지 않은 건, 충분히 다가가지 않은 탓이겠지.

"If your photographs aren't good enough, you're not close enough."    -- Robert Capa ( 1913 - 1954 )



16년 9월, 양화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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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해보는 연작. 


그 사이

2년의 시간이 흘렀다. 

많은 일들... 보단 굵직한 몇몇 일들이 일어났다. 


바람이 불어와 내 몸을 휘감고 지나간 것 같다..


거센 바람불어 구름마저 물러간 하늘처럼..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쓸어간 듯. 



16년 9월, 강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