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Ordinary 2006. 11. 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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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임에도 어김없이 입시추위가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은 수능을 맞이했다.
이제 둘 혹은 세부류로 나뉜다.
대박,쪽박 아니면 그냥저냥....
난이도가 정신을 차려서 옛날같은 미친듯한 수능문제는 아니어서 참 다행스럽지만
수능으로 바뀌고 얼마안되 수능을 봐야했던 나와 동갑내기들은 그야말로
대박아니면 쪽박이었다.
그리고 나는 쪽박을 두번이나 찼다.
한번 쪽박당했으니 다음번엔 설마 했는데
시원스럽게 쪽박을 차고 말았다.
....................
이후로 토익이나 텝스같은 찌질한 시험을 제외하고 인생의 중대한 관문은 두번이상 시도하지 않고 있다. 한번에 들어가면 들어갔지 재시도같은거 안하고 만다.

어쩌면 좋으냐 거의 10년이나 지난일이
아직까지도 아쉽고 치를 떨게하니....

자장가...

Ordinary 2006. 11. 1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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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도시의 밤에 필요한 것은, 수면제가 아니라 자장가다.
잠들지 못하는 밤, 꿈꾸지 못하는 밤, 그리하여 불모가 되어버린 이 도시의 밤에,
다시 한 번, 어머니, 자장가 소리가 듣고 싶다.

'자장가야말로 우리가 처음으로 이 세상에서 듣게 된,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시다.'
                                    -박목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주말에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KBS스페셜이다. 이번주 내용을 소개한 게시물에서.

ù

Ordinary 2006. 11. 7.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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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눈이 왔댄다...
다행스럽게도 내 자리는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외풍이 들지 않는, 비교적 덜 추운 자리인데, 문제는 바깥 날씨가 어떤지 잘 모른다는 거다...

방으로 올라오려고 건물을 나서니 제법 공기가 차다. 하루종일 비가 오더니 기온을 이렇게나 떨어뜨렸나보다... 좀전에 늬우스를 검색하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울에 첫눈이 왔댄다... 벌써.
아직 11월 초인데 이미 겨울.

겨울은 점점 더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산동네에도.

갑자기 바뀐 계절에 잠시 어리둥절하다.

스산함...

Ordinary 2006. 11. 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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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다가오는 변화의 조짐이 시작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각자의 갈길이 점점 결정되어지고
그 준비가 시작되고...
성취와 실패가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며
주변의 사람들과 작별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한 것 같다...
겨울의 문턱에서 점점 스산해지는 날씨는
이런 인간사의 흐름과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 하다.
봄이 오고 또다른 삶이 시작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기 전까지...


    요사이만큼 심난한 시기도 없는 듯하고  신분의 변화가 생기는 시기는 더욱 그런 것같다.

Purple sky at Night.

Ordinary 2006. 10. 22. 01:36
고3시절,
자정이 되서야 귀가길에 오르면
운동장너머로 보이는 세상위엔 보랏빛하늘이
상공을 향해 검게 물들어갔다...
땅위 무수한 불빛들이 만들어내는 빛깔...
어떤 것도 위안이 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학부초반.
밤늦게 동아리에서 나오거나 술을 마시고
지금은 아파트가 된 달동네 꼭대기에서...
어쩌면 밑바닥일수도 밑바탕일수도 있는 그런이들이
하루를 시작하면서 내는 빛을 본 적이 있다..
산사면 전체에서 발하는 빛들은 마치 흩뿌려진
보석같았다...
음산한 보랏빛 스펙트럼과는 격이다르다.
잡스런 빛들이 만들어내는 그런 음산함과는 대척점에 있는, 그런거다.

밤늦게 실험실을 나와 돌아올때
방으로  향하는 내리막길 저 너머로 그시절 보았던
보랏빛 스펙트럼이 펼쳐진다...
나에게 있어 밤에대한 단상은 극명하게 두가지로
갈려있다...
희망이냐절망이냐 극의 전개는 아무도 모른다.
무섭게도 비슷한 시간간격을 두고 일어난 일들이
대칭을 이루느냐 아니냐를 눈앞에 두고 있다.

Reprise..

Ordinary 2006. 10. 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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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부터라도 좋다....
20대의 시작이어도 좋고
답답하기만 했던 그시절이어도 좋다...
어느 시점에서부터라도...
Reprise..

Ordinary 2006. 10. 15.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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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외할머니께서 다니시던 절의 주지스님이
하셨던 말씀을 모르는 건 아니다.
아직은 모르겠으나 약간은 소스라칠 정도다.
얼마나 고승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껏 잊어왔던 게 떠오르기 시작한다...
더 두고봐야 알 일이지만 이런 비슷한 일을 겪어보니...신비롭기도 하고. 소름끼친다.
사람의 일을 아는 것도 사람이요,
사람의 앞날을 결정하는 것도 사람일진대
어떻게 사람의 앞날을 내다볼수 있단 말이냐...

추석, 그때와지금.

Ordinary 2006. 10. 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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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시절.
놀기좋은 가을에 또래친척들 다모이니
연휴 며칠전부터 뜰떠있다. 다들 모여 놀생각에.

중고딩시절.
중딩까지만해도 약과다. 대학진학전까지
추석들어간 달은 운좋게 한달에
이틀!이나 쉴 수 있는 달이다. 일부러
추석전날 밤새고 늦게 일어난다.
일어나면 아무도 없다. 그래도 괜찮다. 식구들 북적이는 곳에 안가도 되고
시간을 맘대로 쓸 수 있으니까.

대학입학후.
이제 서서히 명절날이 조용해진다. 사촌동생들도 공부하느라 바쁜시기가 온것이다.

대학졸업후.
제대하고 나니 이제 큰집에 가도 썰렁하다. 큰집의 조카들과 왕래가 없다보니
가끔씩 명절이라고 와도 누군가 싶다...
왕래가 잦으면 좋지만 그럴만한 일이
있었고....아무튼, 사촌동생들도 군대에
있고, 이제는 주방인력이 모자라
남자들이 일을 거든다.

  "너희들 어렸을때가 제일 좋았다."하시는
어머니 말씀이 와닿는다. 명절때는
아이들로 북적댔는데 이제는 돈벌러 서울가고
시집가고...두분연세에
이제는 품에 손자손녀 안으셔야 하는데
아직 둘중에 아무도 아무런 소식조차 없고
그나마 집에 왔다가 금방 상경하는바람에
참 아쉬워하시는 듯하다...

Tatter is on the orbit.

Ordinary 2006. 10. 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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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동안의 고생? 덕에 서버제공사측의 서버이전 약속을 받아내 드디어 설치에 성공했다.

태터와 같은 무료설치형 블로그의 경우
기존의 게시판 유저들이 많을 것이고
이들가운데는 제로보드를 썼던 이들이
다수일거라고 판단, 예상대로 태터의
커뮤니티에는 이미 변환툴이 있었다!!!

온전히는 아니지만 99%정도의 게시물이
그대로 태터로 이전되었다. 진작에 태터에 기웃거렸으면 일찌감치 옮겨놓는 거였는데
참, 바빠질 시기에 이렇게 되고 말았다.

아쉬운대로 운영이야 하면 되지만 간편하게 게시판한개 뚝 떼어서 블로그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내가 실력이 없어서 광고로봇을 막지 못해, 아쉽다. 그렇지만 않으면
그냥 쓰다가 홈페이지 스킨이나 손보면서 쓰는 건데...

Zog에 대한 小考...

Ordinary 2006. 9. 15.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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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홈피에 도입하면서
고려했던 최우선 사항이 바로
게시물을 온전히 유지시킬 수 있느냐 였다.
이 점에 있어서 조그시스템은
유일한 답이었다.
많은 개인홈피 유저들이 제로보드를
이용하고 있었고 조그를 이용함으로써
보유하고 있는 게시판중 하나를 블로그로
전용해 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금껏
관찰해본바에 의하면 조그시스템은
강력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계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등장했다가
현재에 와서는 후발주자로 굳건히 자리매김했어야
하지만..."쇠락하고 있다." 는 게 나의 생각이다.

많은 블로그 유저들,그 중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지
않는 블로그를 쓰는 사람들 특히 개인홈피 운영자들은
대부분이 "태터"를 쓰는 듯보인다.
기존의 게시판 중심으로 홈피를 꾸려가는 사람들은
열의 아홉 모두 제로보드를 사용할진대, 왜 조그의
장점을 이용하지 않고 "태터" 혹은 다른 블로그
시스템을 사용하는가?

블로그툴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자주든다. 조그,
이제는 유저들끼리의 피드백도 사라졌고 업데이트는
예정에도 없고, 사실,자발적으로 생겨났다는 데에서
이해는 되지만. php에 대해 아는 바가 좀 있으면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아는 게 없으니 이제 서서히
새 툴을 골라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