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cene - 31

Scenes/From Journey 2014. 10. 1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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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를 헤매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바닥에 흐르는 희미한 빛에 의지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한참을 지나자, 뭔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두운 가운데, 빛을 내뿜는 그것.
눈동자처럼 빛을 내면서 나를 집어삼킬듯
요동치고 있었다  

다가간다... 빨려들어갈듯 하다...
정체모를 역장에 의해 가까워지고 있었다..
저 너머엔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까,
이 힘은 나를 어디로 이끄는 것일까.

의식은 내 몸을 제어하지 못하고
경계면에 닿을 순간, 누군가 뒤에서 끌어당겼다.
내 눈동자에 비춰졌던 저 빛의 소용돌이는 자취를 감췄다.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을때,
주위의 어둠은 사라지고 없었다.
따뜻한 오후의 햇살이 비치는,
늘 맞이하는 평범한 어느 하루, 화창한 가을이었다.


14년 9월, 삼례문화예술촌 
 
 

Composition - 18

Photos/Objects 2014. 10. 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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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
조명이 만들어낸 허상.


14년 9월, 삼례문화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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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하늘,
땅위에 남겨진
세월의 흔적.


14년 9월, 삼례문화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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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쉬었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을 벗어나 남녘으로 향했다, 들판이 펼쳐지는 서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곳에 얽힌 이야기는 시간상 딜쿠샤에서부터 이어진다:
수탈한 곡식들이 선적되기전 모아졌던 장소는
해방이후  관제 협동조합에서 저장고로 사용되다 
몇년전에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세월에 닳고 녹슨 겉모습은 보존하고,
이제는 곡식대신 문화를 저장한다.


14년 9월, 삼례문화예술촌  

Un momento - 16

Photos/Portraits 2014. 7. 3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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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olorful moment at the dark room.


14년 봄, 쿠사마 야요이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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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하고 
혼란스런
  
그런
chaotic situation.

속시원히 정리되지도, 풀리지도 않는 
안팎의 상황. 괜시리 짜증만 나는.  




14년 봄, 쿠사마 야요이展 

Untitled - 45

Photos/Objects 2014. 7. 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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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문양에 꼿힌 한 예술가의
노젓는 배.
붉은 땡떙이 배.


14년 봄, 쿠사마 야요이 展 

Fake flame

Photos/Objects 2014. 7. 2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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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메두사가 만들었을 법한...
불꽃같은....


14년 봄, 쿠사마 야요이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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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평선에 닿을때쯤, 
저녁노을을 만들어내고 모습을 드러낸다.. 

중천에 떠있을때는 햇빛이 눈부셔 볼 수 없던 모습을,
저 너머로 사라지기전에야 비로소 모습을 보인다.. 

무언가의 끝은...
또 다른 어떤 것의 시작..

끝에 다가서고 나서야 비로소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 눈이 부셨지만 그동안 애써 보려고 했던 게 
쌓이고 쌓인 뒤, 이제 비로소 
실체를 확인하고 판단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해가 떨어지면 땅위엔 야경이 펼쳐진다. 
어스름한 시각을 지나 계속 하늘을 쳐다봐야 하는가, 
아니면 야경을 좇을 것인가, 야경을 만들어내는 수많은 불빛들 중 하나가 될것인가. 


14년 봄, 월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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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약간 지평선 위,
중앙에서 약간 비켜나간...

비대칭 팔광shot.  


14년 봄, 월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