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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의 계절 이라는 말처럼
이제는 높고 푸른 가을하늘 이라는 말... 그다지 맞지 않는 말이다.
날씨 좋은 가을에, 놀러다녀야지...책이 눈에 들어오나. 이건 도서판매량 늘리려는 출판업계가 지어낸말.
봄 보다는 쾌청한 날이 좀 많다지만 이것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된듯...
맑게 개인 겨울 하늘 본적 있나. 차가운 날씨에 구름 한점 없이 맑은데, 이렇게 이야기 하지. It's fragile blue.
16년 9월, 여의도
한동안
눈을 감고 살았거나
어두운 곳에서 살았던 것처럼,
시야가, 시선이...
무뎌져있다가, 서서히 회복되는 기분이다..
16년 9월, 양화대교
사진을 입력창에 올려놓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걸음을 멈추고
한참동안 서서 피사체를 찾듯.
만족스럽지 않은 건, 충분히 다가가지 않은 탓이겠지.
"If your photographs aren't good enough, you're not close enough." -- Robert Capa ( 1913 - 1954 )
다시 시작해보는 연작.
그 사이
2년의 시간이 흘렀다.
많은 일들... 보단 굵직한 몇몇 일들이 일어났다.
바람이 불어와 내 몸을 휘감고 지나간 것 같다..
거센 바람불어 구름마저 물러간 하늘처럼..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쓸어간 듯.
16년 9월, 강변
일년도 넘었다..
그 사이 티스토리에도 데이터가 많이 쌓였는지
원본은 사진을 클릭해야 볼수있게끔 바꿔놨다..
모든 것들이, 거의 모든 면에서
"예전이 좋았다."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방향으로
변화되어가는 것 같다.
16년 9월, 선유도
곡선이 문제가 아니라
한참만에 찍으니 모든게 어색한거였다.
뷰파인더 없는 거, 그림자를 만들어야 보이는 액정화면,
촬영 후 바로바로 확인되는거;;;;
14년 겨울, DDP
모난 윤곽선에 길들여져 있던 것인가
말많았던 이 건물의 둥근 윤곽선은 제법 어색하다.
하긴, 건물들이 직선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
그리고 오랫만에 몇장 찍어볼까 했는데 잘 안되서 또 어색하다.
하긴, 그동안 꾸준히 뭐든 찍어대지를 않았으니.
세상돌아가는 것도 참 어색하다.
옛날에나 일어나는 일들이 일어나고, 같은 일이 반복되다니.
모든 정보들이 전기적인 신호로 저장되고 있는 요즘,
책 수십권을 집어넣을 수 있는 태블로이드 크기만한 장비에 열광했었다...
그런데, 그 담겨진 책들의 두께, 무게 가 느껴지지 않아서 일까..
결국 종이에 찍힌 활자를 본다, 펜을 쥐고 문장에 밑줄을 그은다.
페이지 넘김이 좋다. 밑줄 그을때 느껴지는 필기감이 좋다.
손가락이 신호로서 존재하는 전기적인 공간에서는...
"아직"까지는... 구현되지 못하는 느낌이다.
활자 만세! 종이 만세!
14년 9월, 삼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