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cene - 25

Scenes/From Ordinary 2013. 5. 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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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봄은 나에게
희망이나 기대따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그런 계절이 되고말았다.
피고 지는 꽃으로 계절의 존재감만을 인식할 뿐.

올해도 꽃은 피었으나
계절은 너무도 늦게 찾아왔다. 그리고 서둘러
꽃을 피우더니 순식간에 그자리를 신록으로 채워버렸다.

다행이야 젠장.


Canonet QL17, Kodak Potra 160, Fotomaru scan
13년 봄, SNU 




A scene - 22

Scenes/From Ordinary 2013. 1. 30.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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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사이, 이제 1월말이라 그러는지,  날씨가 제법 포근해졌다..
그동안 쌓여있던 눈도 오랫동안 쌓인채 먼지만 가득 머금고 시커먼 채 있다가
제법오른 기온덕에 녹아 없어져버렸다...

겨우내 시커먼 기억들도 녹아없어지는 눈에 뒤엉킨 먼지처럼
눈에 엉겨붙어 땅 위에 내려않고
곧 내릴 봄비에 씻겨내려가듯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리길.



D200, Sigma  DC 17-70mm, Daylight, Photoshop
13년 1월, 창덕궁

A scene - 20

Scenes/From Ordinary 2013. 1. 1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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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렇게 일년이나 견뎠다...
나뭇잎이 마르고
눈이 대지를 뒤덮고
있는 힘껏 나무에 매달려있던 잎들이
떨어질때까지.

눈과 잎이 사라지고 대지속으로 스며들면...
무언가 솟아오를까?


D200, DC 17-70mm, Daylight, Photoshop
13년 1월, 창경궁

A scene - 19

Scenes/From Ordinary 2013. 1. 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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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한바퀴 돌아 제자리에 왔다.
모든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다행히도
생생했던 추억은
점점 희미해지고 빛이 바래져
낡은 기억이 되고있다..



Nikon D200, Sigma DC 17-70mm, Daylight, Photoshop
13년 1월, 창경궁

Un momento - 8

Photos/Candid 2013. 1. 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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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로 산 기계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프레임안으로 들어온 첫 순간.


Nikon D200, Sigma DC 17-70mm, Daylight, Photoshop
13년 1월, 창경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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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해 첫날의 空.


Nikon D200, Sigma DC 17-70mm, Daylight, Photoshop
13년 1월, 창경궁

A scene - 18

Scenes/From Ordinary 2012. 12. 2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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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of them, two of us.
또다시, 혼자만의 겨울.


Apple iPhone 4s, Instagram.
12년 12월, SNU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A scene - 17

Scenes/From Ordinary 2012. 11. 2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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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햇볕에 나가도 따뜻하지 않았다
바람만이 세차게 부는듯했다

햇빛이 애써 덥혀놓은 공기를
거세게 부는 바람이 흩뜨려놓고 마침내는
이렇게 올해 겨울이 오는가보다.



Nikon FM2 Black, Nikkor 50mm f1.4, Agfa Vista 100, Fotomaru scan
12년 가을, S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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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날.



Nikon FM2 Black, Nikkor 50mm f1.4, Agfa Vista 100, Fotomaru scan
12년 가을, 장소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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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이 가까워오는 시간동안
감정의 視界에서 구름한점 걷어내지 못하고
그저 구름사이로 보이는 빛살만을 바라보고 왔는지도 모르겠다.

마침내 구름이 걷힌 순간,
태양은 없었다.



Nikon FM2 Black, Nikkor 50mm f1.4, Agfa Vista 100, Fotomaru scan
12년 언제쯤, 장소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