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cene - 32

Scenes/From Campaign 2014. 11. 1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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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보들이 전기적인 신호로 저장되고 있는 요즘,

책 수십권을 집어넣을 수 있는 태블로이드 크기만한 장비에 열광했었다... 


그런데, 그 담겨진 책들의 두께, 무게 가 느껴지지 않아서 일까.. 


결국 종이에 찍힌 활자를 본다, 펜을 쥐고 문장에 밑줄을 그은다. 


페이지 넘김이 좋다. 밑줄 그을때 느껴지는 필기감이 좋다. 


손가락이 신호로서 존재하는 전기적인 공간에서는...

"아직"까지는... 구현되지 못하는 느낌이다. 


활자 만세! 종이 만세! 



14년 9월, 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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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고민한다, 
앞으로 다가올 혹은 생기지도 않을 선택지에 대해서. 

어둠속에서 전선들을 찾는다.
이들 중 한가닥만을 골라 끊어야 한다. 
어느 등이 꺼질지, 몇개가 꺼질지 혹은 전부 꺼질지 알지 못한다.

고민과 선택의 연속에서
후회와 만족, 이 둘은 항상 공존한다. 
선택후에 어떤 후회를 짊어져야 하는가 만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채워야할 고민이다.



14년 9월, 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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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을 도심으로 옮겼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한옥마을인데, 
눈앞에 보이는 건 성당이다.

도착한 날은 일요일.
성당앞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하지만 출입은 통제됐다. 
왠지 이유를 알 수 있을 듯한 조치이다. 


14년 9월 전동성당
 

A scene - 31

Scenes/From Journey 2014. 10. 1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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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를 헤매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바닥에 흐르는 희미한 빛에 의지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한참을 지나자, 뭔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두운 가운데, 빛을 내뿜는 그것.
눈동자처럼 빛을 내면서 나를 집어삼킬듯
요동치고 있었다  

다가간다... 빨려들어갈듯 하다...
정체모를 역장에 의해 가까워지고 있었다..
저 너머엔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까,
이 힘은 나를 어디로 이끄는 것일까.

의식은 내 몸을 제어하지 못하고
경계면에 닿을 순간, 누군가 뒤에서 끌어당겼다.
내 눈동자에 비춰졌던 저 빛의 소용돌이는 자취를 감췄다.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을때,
주위의 어둠은 사라지고 없었다.
따뜻한 오후의 햇살이 비치는,
늘 맞이하는 평범한 어느 하루, 화창한 가을이었다.


14년 9월, 삼례문화예술촌 
 
 

Composition - 18

Photos/Objects 2014. 10. 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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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
조명이 만들어낸 허상.


14년 9월, 삼례문화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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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하늘,
땅위에 남겨진
세월의 흔적.


14년 9월, 삼례문화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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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쉬었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을 벗어나 남녘으로 향했다, 들판이 펼쳐지는 서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곳에 얽힌 이야기는 시간상 딜쿠샤에서부터 이어진다:
수탈한 곡식들이 선적되기전 모아졌던 장소는
해방이후  관제 협동조합에서 저장고로 사용되다 
몇년전에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세월에 닳고 녹슨 겉모습은 보존하고,
이제는 곡식대신 문화를 저장한다.


14년 9월, 삼례문화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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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리키는 하늘,
그리고
그들이 가르치는 하늘.

그곳엔 그것이 있을까.



Nikon D200, Nikkor 50mm f1.4, Resize, Level
12년 8월, 전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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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weather,
Unforgettable scenery


Nikon D200, Nikkor 50mm f1.4, Resize, Level
12년 8월, 전동성당

習作 - 11

Photos/Objects 2012. 9. 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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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ined glass inside the church.


Nikon D200, Nikkor 50mm f1.4, Resize, Level
12년 8월, 전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