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한 여름을 보내고 맞이했던 2007년. 그리고 올해. 아홉수에 개인적인 갈등으로 고민했던 시기, 그해 가을을 어떻게 보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찍어왔던 사진속에 남아있던가? 아니면 어디인가. 점점 더 기억은 회상하기 어려워진다. 기억하고 싶든 하기싫든.
필름베이스에 묻혀있는 은염입자는 그 순간의 빛만을 담아낼뿐이다. 하지만 그 빛은 인간의 뇌에 전달되어 자극을 주고 기억을 재생시킨다. 그 순간에 듣던 음악, 느끼던 감정...까지 뒤섞여 머리를 흔든다. 시각과 음향 그리고 이야기. 사람들은 기억 혹은 추억을 머릿속에 간직하고자 사진을 찎고 음악을 연주하고 글을 써왔는지도 모른다.
..............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초가을까지 해뜬날없이 비가 내렸었고, 그해 겨울, 그리고 올해 봄학기까지 불면에 시달렸다. 정확히 말하면 취침과 기상이 불규칙해지면서, 늦게자고 늦게...ㅡㅡ; 그리고 그 개인적인 갈등외엔 특별한게 없/었/다. 외적으로 휘몰아치는 일이 없었던 그저그런 무료한 계절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