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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늦은밤 공원에 앉아 함께 공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 기억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은
추억은 시공간을 넘어,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일지라도

다시 살아납니다.  Damn it!


13년 9월, 여의도 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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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상상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영상들.
필름으로 찍을 땐 쉽게 할 수 없었던 일들,
상상했던 걸 할 수 있게 됐다.

Inspired by the musics, "A night in Seoul"  by Toy. "잠든 도시의 미로" and "Fake Traveler" by PepperTones.


13년 9월, 여의도 한강공원

A scene - 29

Scenes/From Ordinary 2013. 9. 1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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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인가, 어디에서인가,
반영이 생기면
끝모를 공상에 빠진다..

어찌도 이리 맑은 하늘이...
어찌도 그리 고요한 광경이...
가끔은 또다른 세계의 모습인 듯한. 그런.

하지만 밟으면 일그러지고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

 함께 한 모든 것들도
어쩌면 이런 허상과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13년 9월, 광화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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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가지고 있다.
이젠 좀 늦어버렸지만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는 중이다.
조금씩 가까워지니, 좀 더 잘 보이고,
선명했던 꿈구름은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라지진 않는다.
다른 모양으로 바뀔 뿐이다.
조금씩 그 모양만 바뀌고 있다.


Sony NEX-5n, E18-55mm
13년 8월, 광화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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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서서히 모습을 바꾸지만
언제나 그렇듯, 어느새 이 계절이 이만큼 다가왔구나,
마치 순식간에 계절이 바뀐것처럼 느껴진다.
어젯밤까지만해도 더위에 잠을 설친듯 한데...

계절처럼, 그렇게 마음을 접었는지도 모른다.
계절의 변화는 쉽게 감지할 수 있지만,
마음이 떠나가고 있는 줄, 감지하지 못했다.
아니 애써 부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순식간에 수백만광년쯤 멀어져버렸다.

이제, 차가운 바람이 분다.



Sony NEX-5n, E18-55mm
13년 8월,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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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 생각한다.
심적인 여유는 언제부터 잃었는가...
해가 갈수록 자신에게 각박해져 가는듯.

밖으로 나가면, 멀리 움직이지 못하고
결국엔 서울시내.

언제쯤, 홀가분하게 어디론가 갈 수 있을까.



Sony NEX-5n, E18-55mm
13년 8월,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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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정말로 맑고 화창한 날을 맞이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맑은 날은 앞으로 몇년동안 없을거라 장담했을정도로.
누워서 쳐다보면 그대로 빨려들어가 짙은 파란색이 점점 검어질듯한... 그런... 날이었다.
그리고
화창한 날씨가 야속했던, 날이었다. 그런 날들의 연속이었다..



Sony NEX-5n, E18-55mm
13년 8월,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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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여름의 기억들.
그 끝자락, 가을이 보일듯 말듯한 이 시기.

나는 이제 잠시 좀 쉬어야 겠다.


Sony NEX-5n, E18-55mm
13년 8월,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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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이었던가, 연등을 구경했던 것이...
은은한 빛이 모여 만들어내는 밝음.
...
.....
나도 모르는 사이, 어디에선가,  그렇게......
소원의 등불이 모여졌는지도.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예상은 무슨... 넋을 놓고 있던 사이에
나타나는 것이
불가에서 말하는 因緣 이라는 것인가.

요즘들어 "인연"에 대한 생각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


Nikon D200, Sigma DC 17-70mm, Photoshop
13년 5월, 조계사

A scene - 26

Scenes/From Ordinary 2013. 6. 1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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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순간에,  문이 열렸다.
둘이 가진 열쇠는 문이 열리는 조합이었다.
출구등에 불이 켜지고 경쾌하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유리문이 열렸다.
같은 시공간에 있었으나 이질적으로 느껴졌던 문너머의 공간을 향해
둘은 손을 잡고 달려나갔다.
결국 같은 공간, 같은 세상이었는데, 
그리로 나가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Canonet GL17, Kodak Potra 160,  Fotomaru
13년 봄, S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