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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ideration of
shape of the building
and
the frame of my camera.


14년 1월, 중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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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표면은 얼어버렸다.
마치 저편의 시공간은 멈춰 버린듯.
 
선명하게 보이던 그림은 흐려졌다..
그대로 흐려져 없어질듯한데
시간이 멈춘듯, 흐려진채 남아있다.

지워 없애려고 하지만, 그냥 그렇게 희뿌옇게
그려지는 기억처럼.

하지만 알고 있다. 봄이 되면
얼음은 녹고, 고여있던 물은 공기속으로 사라지고...
비춰졌던, 다른 세상을 보는 듯 했던 반영도,
다른세상을 살았던 것 같았던 기억들도
사라진다는 것을.


14년 1월, 중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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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멋스러워지는 것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시간이 지나면 까부순다.
부술날을 미리 염두에두고 지어서 볼품도 없다.
결국 흉측하게 변해 부숴버릴 명분을 쥐어주는지도 모르겠다.


14년 1월, 중앙고


Untitled - 38

Photos/Objects 2013. 5. 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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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out.


FM2 Black, Nikkor 50mm f1.4, Agfa Vista 100, Fotomaru
13년 겨울, 구 서울역

A scene - 24

Scenes/From Ordinary 2013. 5. 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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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보다
사물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숨결은 오롯이, 불어넣으면 그만이지만
마음은 움직이려해도,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알기 힘들다....
아무리 곁에 있어도.


Canonet QL17, Kodak Potra 160, Fotomaru scan
13년 겨울, 구 서울역

A scene - 22

Scenes/From Ordinary 2013. 1. 30.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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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사이, 이제 1월말이라 그러는지,  날씨가 제법 포근해졌다..
그동안 쌓여있던 눈도 오랫동안 쌓인채 먼지만 가득 머금고 시커먼 채 있다가
제법오른 기온덕에 녹아 없어져버렸다...

겨우내 시커먼 기억들도 녹아없어지는 눈에 뒤엉킨 먼지처럼
눈에 엉겨붙어 땅 위에 내려않고
곧 내릴 봄비에 씻겨내려가듯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리길.



D200, Sigma  DC 17-70mm, Daylight, Photoshop
13년 1월, 창덕궁

A scene - 21

Scenes/From Ordinary 2013. 1. 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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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대기를 향해 숨을 내뱉는다.
동시에 내뱉은 숨은 빈공간에 하트모양을 만들곤
이내 사라졌다...

하지만 이제 아무리 날숨을 내뿜어도 소용없다.
혼자서는 만들지 못하는 모양이다.


D200, Sigma DC 17-70mm, Daylight, Photoshop
13년 1월, 창덕궁

A scene - 20

Scenes/From Ordinary 2013. 1. 1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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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렇게 일년이나 견뎠다...
나뭇잎이 마르고
눈이 대지를 뒤덮고
있는 힘껏 나무에 매달려있던 잎들이
떨어질때까지.

눈과 잎이 사라지고 대지속으로 스며들면...
무언가 솟아오를까?


D200, DC 17-70mm, Daylight, Photoshop
13년 1월, 창경궁

Untitled - 37

Photos/Landscapes 2013. 1. 1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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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메말라간다,
점점 사라지는 듯 하다..



Nikon D200, Sigma DC 17-70mm, Daylight, Photoshop
13년 1월, 창덕궁

A scene - 19

Scenes/From Ordinary 2013. 1. 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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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한바퀴 돌아 제자리에 왔다.
모든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다행히도
생생했던 추억은
점점 희미해지고 빛이 바래져
낡은 기억이 되고있다..



Nikon D200, Sigma DC 17-70mm, Daylight, Photoshop
13년 1월, 창경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