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하루....

Ordinary 2004. 11. 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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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아주 기묘한 꿈을 꾸다 일어났고..
아침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아침에
일어나 방안의 이상한 기운에 휩쓸리고..
비내리는 날씨도 아닌 기묘한 바깥날씨를 따라
학교에......뭔가 이상한....오늘 하루 조심해야할 것
같은 날...고장난 전자렌지엔 족발이..ㅡㅡ; 기분 X됨.
족발덕에 낭만이가 찾아왔고 손을 대니 울어대고
의자에서 뛰어내려 나한테 온다...뭘 원하는 건지..
이상하게도 울어대며 내손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늙은 고양이...
미디어실로 가는 중에 눈에 띈 책. 대기소파에서
읽던 그 책을 깜빡하고 챙기지 않았는데, 다행히도
빌리지 않은 책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니 없어져
버렸다. 무언가 잠시지만 내 손에 머물렀던 물건이
없어지니 뭐랄까...소중한 무엇을 잃어버린 기분...
죄책감 내지는 그 무엇....뭔가가 내 머리를 감싸고
있는 듯한 기분.....
하루종일 비는 부슬부슬 내리다가 제대로 내리다가...
축축해진 날씨는 밤에 안개를 만들어냈다...
오늘따라 도시의 밤안개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침한 미래도시의 분위기를 생각나게 했다.
왜, 학교 뒷편의 한적한 골목에서 그런 기분이 들게
됐을까. 높은 건물이라곤 없고 지저분한 도심지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주택가, 그저그런 서울시내
대학가인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우리말인지 외국말인지
분간할 수 없는 말을 해대는 그 버스노선의 나이드신
운전기사는 오늘따라 조용히 운전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이상하게 한적했다....
버스에서 내린 시각은 9시가 조금 넘었던 시점. 아직
은 거리에 인적이 있는 시간대...

도무지 알 수 없는 하루였다. 무엇이 빠졌는지
무엇이 더해졌는지, 무엇이 삐뚤어졌는지 도저히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