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예전 기억을 되살린다.
신입생때 학과 영화소모임에서 처음으로 참석해 본 영화였던가?
애니메이션 한 편이 필름에 찍힌 영화 이상의 감흥을 전해주다니..
배경에 깔리는 음악까지. 감정에 파도를 일으킨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Princess Mononoke. 숲을 파괴하려는 인간들로부터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려는 半人半獸. 그리고  저주를 풀기위해 숲의 신을 찾아온 prince Ashitaka.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명을 위해 숲을 파괴하고 점점 그들의 영역을
넓혀간다. 마침내는 숲에 존재한다는 숲의 신(spirit of forest.)의 머리를
얻으려 혈안이 되어있다. 숲을 지켜내려는 동물들의 의지는 결연하지만
그들은 인간들의 무기앞에서 먼지처럼 사라진다. 집요하게 숲의 신을 찾던
인간들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 말지만 머리를 잃은 숲의 신은 분노하고
만다. 무모한 인간들은 끝까지 손에서 놓으려 하지 않지만 주인공들에 의해  그 머리는 주인에게로 되돌아 간다. 저주받았던 숲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오고 숲의 정령은 사라지고 없다. 이제 남은 건 Mononoke와 Ashitaka. Ashitaka의 손엔 저주의 자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가 바라는 편안한 삶은 자리잡았지만 과연 우리는 편안한가? 닭장같은 공간, 위조된 공기, 그리고 공허한 정신...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생을 주관하는 숲의 신을 갈구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쓰러져가는 우리 자신을 위해. 저주를 사하기 위해........
하지만 이제 숲속에만 산다던 숲의 정령도 숲을 지키기위해 몸부림치던 원령공주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디에 우리몸을 맡겨야 하나.
숲은 있으나 숲이 아니다. 어디엔가 있을 숲의 정령을 찾아 떠돌뿐이다.

* Maste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1-31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