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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조지 로저 등이 모여 창설한 보도사진가 그룹, Magnum이 창설된지 60주년이라네... 기념사진집이 나오다니.. 가격이 중고 MF한대값이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255301.html
2006년 2월 6일 (월) 05:05  

중앙일보

카메라 잡고 숨진 굿 사진 대가…김수남씨 4일 태국서 타계
[중앙일보 정재숙]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수남씨가 4일 오후 태국 치앙라이에서 뇌출혈로 별세했다. 57세. 김씨는 리수족의 신년맞이 축제를 사진에 담다가 급서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는 현장에서 사진을 찍다가 최후를 맞는 일이 가장 행복할 것이다"라던 평소의 말 그대로 그는 카메라를 잡고 숨졌다.
고인은 기록(다큐멘터리) 사진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였다. 특히 1970년대 중반부터 30년을 매달린 한국의 굿 기록은 20권짜리 기념비적인 사진집 '한국의 굿'(열화당)에 담겨 지금도 이 분야의 전설적인 작업으로 남아있다. 그가 남긴 굿 사진은 경기도 양평 갤러리 와에서 '한국의 굿:만신들 1978~1997'란 제목으로 열리고 있다. 12일까지 열리는 이 회고전이 유작전이 되고 말았다.

1949년 제주에서 태어난 김수남씨는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사 사진부에서 근무했으며 일본 게이오 대학 방문 연구원, 상명대 사진과 강사, 경상대 인문학 연구소 연구원을 지냈다. 한국의 굿을 찍으며 시선을 아시아로까지 넓혀 80년대 중반부터 중국.일본.동남아시아.인도를 비롯해 아시아의 소수민족을 찾아 그 문화 원형을 담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 7월 열린 '빛과 소리의 아시아'전에서는 아시아 8개 나라 11개 문화권의 '소리'를 주제로 한 사진 700여 장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고인은 "나는 아시아의 예인들을 통해, 그들의 삶과 환경을 통해 아시아를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했으나 그 발걸음은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고인과 함께 아시아의 민속 조사를 해온 고운기 연세대 교수는 "대낮에 벌어지는 행사를 쫓아 뛰던 그는 가끔 땀에 전 셔츠를 짜내야 했는데 셔츠를 비틀면 한 바가지쯤 물이 쏟아졌다. 나는 그 뒤로 그의 사진을 볼 때마다 사진이 아니라 땀이 한 바가지쯤 쏟아져 내릴 셔츠로 보인다"고 그의 사진 사랑을 회고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8일 오전 9시. 부인 이희영 여사와의 사이에 상훈(동아일보 기자), 재훈(교통물류연구원 연구원) 두 아들을 두었다. 02-6225-9631, 02-2072-2018.

정재숙 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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