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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안에, 또 다른 상이 있다.
빛이 반사되어 생기는 장면이 포착된 순간이다.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기는 영상은
늘 중첩된 장면을 만든다.
이건 유리창안에서 밖을 촬영할때도 마찬가지다.
내부의 모습이 반영으로 남는다.

문제는 둘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창이다.
어느쪽에서 보든, 한쪽의 모습이 보이고 만다. 

필터를 쓰면, 몸을 숙이고 기울이고 하면... 어떻게든
반영은 지워진다. 오롯이 한쪽너머만 잘... 나오게된다.

하지만,
필터는 항상 잊는다. 몸을 움직이면 원하는 구도가 망가진다.

그저... 비춰지는, 그 반영이 창 저편에
불편하지않게.. 자연스럽게 들어가도록... 그렇게 해야한다.
그래서 어렵다. 시작부터...... 참 어렵다.   


14년 1월, 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