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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 본다.
한쪽에는 권율장군이 직접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있고,
집터에는 외국인이 지은 저택이 들어섰다.
3.1운동이 해외로 알려졌고, 일가족은 태평양전쟁이 일어나고, 추방된다.
그리고, 건물 한쪽에 새겨져있는 DILKUSHA 1923 은 한참동안 그 사연을 숨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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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되고서야, 그 후손이 찾아와 모든 사실이 밝혀졌다.
그 사이,  대저택에는  집없는 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건물의 원형도 좀 변했다.
90년 넘은 이곳은 이제 붕괴위험에 처해있고, 문화유산으로서 보존되어야 하나,
(촬영당시까진) 아직 보수공사가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거주민들에겐 퇴거명령이 내려졌지만, 그들에겐 이곳이 이상향, "딜쿠샤"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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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에서 시작된, 성곽과 그 흔적을 따라 걸었던 길
그리고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적인 장소들에 대한 기록, A Modern Stroll is over.


13년 10월 딜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