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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정착 순서 - IV 마지막. 자동차 구입.

좁은 국토의 우리나라에서나 자가용이 신분을 나타내는 척도 중의 하나겠지만 여기처럼 국토넓고 대중교통체계 개판인 나라에서는 발?신발? 이나 마찬가지인게 자동차다. 우리나이로 고1정도 되는 나이가 되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고 보통은 부모님으로부터 운전을 배워서 운전을 시작하니까. 웬만한 가정에서는 차가 두대는 된다.
   아무튼, 집도 정해졌지만, 이동수단이 두 다리밖에 없어 출퇴근만 겨우 걸어서 하고 주말이나 되어야 룸메 차를 얻어타고 장보기를 얼마간 했다... 첨엔 룸메도 출퇴근 걸어서 가능하고 장보는 건 본인차를 쓰면 되니 뭘 차를 사냐 그러더니... 차가 잔고장없이 천년만년 굴러가는 것도 아니고 한대만 있으면 세명이 각자 움직이는 패턴도 다른데 어떻게 사나 싶었던지 얼마전부터 차 사는데 별말이 없었다.
   주머니 사정땜에 중고차 중에서도... 싸고 질좋은 놈을 아주 잘~ 골라야 하는데 이거도 거의 한달 넘게 걸렸다. 2000년 액센트(한국모델명 베르나)가 천불대에 나와서 보러가 보고 대실망. 부인이 탔다는 차가 그모냥이냐;;; 그다음...실망감 회복에 오래걸려 물색하다 찾아낸...무라카미 하루키의 차, Subaru Legacy! 연식이 좀 됐긴했는데 이지역에는 잘없는 물건이라 바로 가서 타봤다. 핸들엔 에어백나왔던 흔적... AWD여서 그런지 꽉밟아도 잘 올라가지 않는 속도...잘 올라가는 RPM. 사고차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어 포기. 그다음으로 본게 Corolla 와 Altima. 이 두개를 한 딜러샾에서 봤는데 딜러놈....양아치 같은 게 일단 첫인상부터 크게 깎아묵고...알티마 먼저 타보니 이건 엔진소리부터 이상하다... 시운전 나갔다가 일생기지 싶어 열쇠 내던졌다. 코롤라. 그나마 약간 비싸다고 그럭저럭 보였는데 왠지 찝찝하다. 말을 꺼내기도 싫어 바로 집으로. 그리고 며칠 뒤 다시 Craiglist를 보니 사고난 차들 골라다가 아마추어 수리공들이 조립한 허접데기 차들 모아 파는 놈이라고 글이 올라왔다... 라이벌 샾의 음해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데도 이 샾이름으로 아직도 물건들이 올라오넹.. BARGAIN AUTO INC ,VA Beach에 있는 샾이다. 이쪽 동네 인근에 사시는 분들 중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은 유념하시길. 아무튼... 딜러샾구매는 접고... 차 소유주와 직접거래만 하기로 결정. 멀리가기도 힘들어져서 옆동네쪽으로 찾아보던 중, 95년 Honda Accord발견. 가격도 나름 괜찮고 마음에드는 모델중 하나여서 가보니 싼이유가 있었군...완전 걸레. 게다가 차문서는 저당잡힌 상태... 약속비슷하게 했다 취소했다. 아 지치기 시작... 물건을 보다가 찾은 또 다른 Subaru. 이번엔 Legacy outback. 세단이 아닌 왜건형이다. 이거 보러 버지냐 비치 해변가 까지 갔다. 차는 괜찮아보였는데 왜 차수리점에서 차를 팔까하는 의심이 생겼고...차형은 다르지만 두번째로 같은 모델을 타보니...AWD라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 레거시를 몰아볼까 했지만 이거 뭐 눈많이 오는 동네도 아니고 차들 쌩쌩달리는 동네라 잘나가지도 않는 차..생각접었다.
   이제 아 괜찮은 거 한놈 만 걸려라~ 하고 찾아보던 찰나 걸려든 게 99년 캠리. 이 차다. 이 차를 볼 수나 있을까 싶었는데 내 앞에 줄섰던 두명과 거래가 불발됐는지 나한테 차례가 왔다. 알고보니 군인. 근처 공군기지에서 왔다는 군. 마일리지도 나름 높지 않고 중요부품 최근에 교체돼있고...나름 관리가 잘 돼있는 듯해서 바로 구매. KBB에서 제시하는 가격과 비교해보니 나름 괜찮은 차상태라 생각해 적당히 가격깎아 거래 성사.
   친구 말대로 아무리 중고차라 해도 5천불은 생각해야 시간낭비하지 않고 질좋은 차를 고를 수 있는것 같다. 그 이내에서도 구할 수는 있지만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진은빠진다.


Ricoh GR-D, A mode, ISO 100, Daylight
10년 7월, NN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