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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하늘,
땅위에 남겨진
세월의 흔적.


14년 9월, 삼례문화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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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평선에 닿을때쯤, 
저녁노을을 만들어내고 모습을 드러낸다.. 

중천에 떠있을때는 햇빛이 눈부셔 볼 수 없던 모습을,
저 너머로 사라지기전에야 비로소 모습을 보인다.. 

무언가의 끝은...
또 다른 어떤 것의 시작..

끝에 다가서고 나서야 비로소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 눈이 부셨지만 그동안 애써 보려고 했던 게 
쌓이고 쌓인 뒤, 이제 비로소 
실체를 확인하고 판단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해가 떨어지면 땅위엔 야경이 펼쳐진다. 
어스름한 시각을 지나 계속 하늘을 쳐다봐야 하는가, 
아니면 야경을 좇을 것인가, 야경을 만들어내는 수많은 불빛들 중 하나가 될것인가. 


14년 봄, 월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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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약간 지평선 위,
중앙에서 약간 비켜나간...

비대칭 팔광shot.  


14년 봄, 월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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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뒷모습.


14년 1월, 중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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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ideration of
shape of the building
and
the frame of my camera.


14년 1월, 중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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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멋스러워지는 것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시간이 지나면 까부순다.
부술날을 미리 염두에두고 지어서 볼품도 없다.
결국 흉측하게 변해 부숴버릴 명분을 쥐어주는지도 모르겠다.


14년 1월, 중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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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꺼내보니, 가을이었다.
숨가쁘게 지냈었나 생각해보니
그런것 같진 않았고...
그냥 그렇게, 살아왔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시간의 무게가 쌓여
몸을 돌려 내 궤적조차 돌아볼 여유가 없었나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가을엔 뭘했었는지.


13년 10월, 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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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프레스터 존은 상상속의 인물 이었지만
우리에겐 그런 인물이 실제로 존재했다.

Admiral Lee, please be our witness!


13년 8월,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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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여름의 끝- 가을의 문턱 이었던 8월의 마지막주였다.
예전처럼 가을의 전주곡은 듣기 힘들지만
연주의 시작을 감지할 수 있었다.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나면 으레 가을이 기다려진다.
마치,
추운 겨울 뒤 봄을 고대하듯.

하지만 올해는, 어느 MV 마지막 화면 처럼,
"원치않는 가을이 와버렸습니다."


13년 8월, 광화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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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낚는 자.

13년 9월, 광화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