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cene - 30

Photos/Portraits 2014. 7. 20.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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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넘치는 봄,
생기넘치는 아이들로 붐볐던,  
미술관은 살아있다. 


14년 3월,  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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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s walk together, 
until the sunset.
I will hold your hand
and keep holding it all the time.


14년 2월, 옛 경춘선
 

習作 - 13

Photos/Objects 2014. 6. 30.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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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열차도 멈춰서 있을 법한 
폐쇄된 기차역. 

남아있던 객차 한량,  
쇳덩어리들, 내부 구조물들 모두 사라지고 
마치 그자리에 열차가 서 있었던 듯 
덩그러니 놓여있는 소파. 


14년 2월,  화랑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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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말아요,
이정표가 잘못된 방향을 가리켜도,
발 앞이  잡초로 무성해져 가던 길이 지워져있어도.

Trust me and just follow me.
I know the direction and will find our path.


14년 2월, 화랑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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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의 시작,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고
어떤일이 벌어질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고개를 돌리면 바로 결에,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You are not alone... You would be.


14년 2월, 공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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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뒷모습.


14년 1월, 중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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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표면은 얼어버렸다.
마치 저편의 시공간은 멈춰 버린듯.
 
선명하게 보이던 그림은 흐려졌다..
그대로 흐려져 없어질듯한데
시간이 멈춘듯, 흐려진채 남아있다.

지워 없애려고 하지만, 그냥 그렇게 희뿌옇게
그려지는 기억처럼.

하지만 알고 있다. 봄이 되면
얼음은 녹고, 고여있던 물은 공기속으로 사라지고...
비춰졌던, 다른 세상을 보는 듯 했던 반영도,
다른세상을 살았던 것 같았던 기억들도
사라진다는 것을.


14년 1월, 중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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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멋스러워지는 것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시간이 지나면 까부순다.
부술날을 미리 염두에두고 지어서 볼품도 없다.
결국 흉측하게 변해 부숴버릴 명분을 쥐어주는지도 모르겠다.


14년 1월, 중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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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안에, 또 다른 상이 있다.
빛이 반사되어 생기는 장면이 포착된 순간이다.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기는 영상은
늘 중첩된 장면을 만든다.
이건 유리창안에서 밖을 촬영할때도 마찬가지다.
내부의 모습이 반영으로 남는다.

문제는 둘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창이다.
어느쪽에서 보든, 한쪽의 모습이 보이고 만다. 

필터를 쓰면, 몸을 숙이고 기울이고 하면... 어떻게든
반영은 지워진다. 오롯이 한쪽너머만 잘... 나오게된다.

하지만,
필터는 항상 잊는다. 몸을 움직이면 원하는 구도가 망가진다.

그저... 비춰지는, 그 반영이 창 저편에
불편하지않게.. 자연스럽게 들어가도록... 그렇게 해야한다.
그래서 어렵다. 시작부터...... 참 어렵다.   


14년 1월, 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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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고 있던- 아마도 한방향이었을꺼라 생각되는- 끈이 장력을 잃은 시점이었다.
내 기나긴 터널은 그 끝이 있는 듯, 먼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년여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다.

곰같았던 상대방을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원인은
감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그 때"의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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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통제된 도로 한복판에 서 본다.
그땐 날씨좋은 적이 그렇게 드물었고,
탁 트인 도로 한복판에 나와본적도 없었는데,
이 가을은 참 좋네. 좋았네.


13년 10월, 시청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