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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표면은 얼어버렸다.
마치 저편의 시공간은 멈춰 버린듯.
 
선명하게 보이던 그림은 흐려졌다..
그대로 흐려져 없어질듯한데
시간이 멈춘듯, 흐려진채 남아있다.

지워 없애려고 하지만, 그냥 그렇게 희뿌옇게
그려지는 기억처럼.

하지만 알고 있다. 봄이 되면
얼음은 녹고, 고여있던 물은 공기속으로 사라지고...
비춰졌던, 다른 세상을 보는 듯 했던 반영도,
다른세상을 살았던 것 같았던 기억들도
사라진다는 것을.


14년 1월, 중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