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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눈앞에 펼쳐진 야경을 보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그렸습니다.
나의 앞날을,
때론 누군가와. 그 누군가와 함께할 날들을.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그 기억들은  산산히 부서지고 흩어집니다.

검은 밤, 이 도시가 만드는 빛의 그림이라면,
아마도 수많은 그 편린들의 반짝임일 것입니다.

다시 날이 밝아올때까지, 남아있는 한 점의 빛이 있다면, 그것은...


13년 9월, 여의도 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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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늦은밤 공원에 앉아 함께 공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 기억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은
추억은 시공간을 넘어,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일지라도

다시 살아납니다.  Damn it!


13년 9월, 여의도 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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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상상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영상들.
필름으로 찍을 땐 쉽게 할 수 없었던 일들,
상상했던 걸 할 수 있게 됐다.

Inspired by the musics, "A night in Seoul"  by Toy. "잠든 도시의 미로" and "Fake Traveler" by PepperTones.


13년 9월, 여의도 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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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프레스터 존은 상상속의 인물 이었지만
우리에겐 그런 인물이 실제로 존재했다.

Admiral Lee, please be our witness!


13년 8월,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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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여름의 끝- 가을의 문턱 이었던 8월의 마지막주였다.
예전처럼 가을의 전주곡은 듣기 힘들지만
연주의 시작을 감지할 수 있었다.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나면 으레 가을이 기다려진다.
마치,
추운 겨울 뒤 봄을 고대하듯.

하지만 올해는, 어느 MV 마지막 화면 처럼,
"원치않는 가을이 와버렸습니다."


13년 8월, 광화문 광장

A scene - 29

Scenes/From Ordinary 2013. 9. 1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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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인가, 어디에서인가,
반영이 생기면
끝모를 공상에 빠진다..

어찌도 이리 맑은 하늘이...
어찌도 그리 고요한 광경이...
가끔은 또다른 세계의 모습인 듯한. 그런.

하지만 밟으면 일그러지고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

 함께 한 모든 것들도
어쩌면 이런 허상과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13년 9월, 광화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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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가지고 있다.
이젠 좀 늦어버렸지만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는 중이다.
조금씩 가까워지니, 좀 더 잘 보이고,
선명했던 꿈구름은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라지진 않는다.
다른 모양으로 바뀔 뿐이다.
조금씩 그 모양만 바뀌고 있다.


Sony NEX-5n, E18-55mm
13년 8월, 광화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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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서서히 모습을 바꾸지만
언제나 그렇듯, 어느새 이 계절이 이만큼 다가왔구나,
마치 순식간에 계절이 바뀐것처럼 느껴진다.
어젯밤까지만해도 더위에 잠을 설친듯 한데...

계절처럼, 그렇게 마음을 접었는지도 모른다.
계절의 변화는 쉽게 감지할 수 있지만,
마음이 떠나가고 있는 줄, 감지하지 못했다.
아니 애써 부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순식간에 수백만광년쯤 멀어져버렸다.

이제, 차가운 바람이 분다.



Sony NEX-5n, E18-55mm
13년 8월,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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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 생각한다.
심적인 여유는 언제부터 잃었는가...
해가 갈수록 자신에게 각박해져 가는듯.

밖으로 나가면, 멀리 움직이지 못하고
결국엔 서울시내.

언제쯤, 홀가분하게 어디론가 갈 수 있을까.



Sony NEX-5n, E18-55mm
13년 8월, 청계천

A scene - 28

Scenes/From Ordinary 2013. 8. 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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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여름의 끝....
그렇게도 덥고 지루할 것같았던 더위도 막바지라니.
이 계절이 가면 나아지려나,
그 계절이 오면 나아지려나...

결국 Reprise.


Sony NEX-5n, E18-55mm
13년 8월, 청계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