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cene - 32

Scenes/From Campaign 2014. 11. 1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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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보들이 전기적인 신호로 저장되고 있는 요즘,

책 수십권을 집어넣을 수 있는 태블로이드 크기만한 장비에 열광했었다... 


그런데, 그 담겨진 책들의 두께, 무게 가 느껴지지 않아서 일까.. 


결국 종이에 찍힌 활자를 본다, 펜을 쥐고 문장에 밑줄을 그은다. 


페이지 넘김이 좋다. 밑줄 그을때 느껴지는 필기감이 좋다. 


손가락이 신호로서 존재하는 전기적인 공간에서는...

"아직"까지는... 구현되지 못하는 느낌이다. 


활자 만세! 종이 만세! 



14년 9월, 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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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적한 봄날에.
곧 혼란스러운 삶속으로 돌아가겠지만.



Sony DSC-T9, P mode, ISO 80, Daylight
12년 3월, NN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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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t's time to.....
Still, I'm on my way to...


Sony DSC-T9, P mode, ISO 80, Daylight
12년 3월, NN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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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년.
힘들었던 그 해 봄, 그리고 진흙탕을 걷는 듯 했던 여름이 지나고
... ...
가을... 그리고 겨울.
계절이 한바퀴를 돌아 다시 이곳에...


Sony DSC T-9, P mode, ISO 80, Daylight
12년 3월, NN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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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정착 순서 - III 아파트 렌트.

피치못할 사정으로 도착하자마자 따야했을 면허를 도착후 2주뒤에나 땄고 면허 취득후 차를사고 머물 집을 찾아다닐 계획이었으나 완전히 꼬여버려서 면허따고 차는 일단 접고 이사부터 하게 됐다. 연구소 주변 아파트 단지는 거의 다 가본듯. 고르고 골라 길건너에 있는 단지를 결정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조금씩 단지를 확장한듯 한데, 사진에 보이는 건물들은 가장 최근에 확장된 단지. 한국처럼 고층으로 지을 필요가 없는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지 높아봐야 3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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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로 들어갔다. 오른쪽 2층이다. 제법 커보이나? 방3개짜리 아파트를 세명이서 산다. 월세와 각종 공과금을 분담하게 되니 각자 안는 부담이 줄어든다.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아무래도. 거기에 연구소에서 일한다고 Lease office에서 월세$30을 할인해줬다.
    아, 미국에는 전세라는 개념이 없다. 전부 월세. 일년단위 혹은 그 이상으로 계약을 하는데, 기간이 길면 아무래도 월세는 싸진다. 길어질수록 빌려주는 입장에선 그기간동안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니까. 일년이하도 가능하긴하나, 그만큼 비싸다. 이곳 아파트들은 부엌시설들, air-conditioner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어느 아파트 단지를 가도 오븐레인지와 냉장고, 세척기는 다 있다. 다만, 세탁기/건조기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공동 세탁시설이 있는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 좋은 곳은 갖춰져있는 곳도 있다. 반면 lease office에서 대여만 가능한 곳도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가 그렇다. 대여비가 만만치 않아 오피스측에서도 중고로 한쌍 들여놓는게 나을거라고 충고해줌. 그저께 드디어 마련해서 룸메이트가 세탁을 시작했는데...흠...중고라서 그런가;;;; 아무튼. 에어컨은 우리네 가정에 설치되는 것과는 다르다. 중앙공급식이라고 해야 하나.. 각방마다 바람나오는 구멍 달려있고 집 가운데 달려있는 조절장치로 온도 맞추는 방식이다. 여기는 여름이 덥다보니 차든 집이든 냉방에 신경을 많이 쓴다.  방에 들어가보면... 미국생활 해보면 알겠지만 방에 전등이 안달려있다.(달려있는 집도 있나 모르겠네. 대도시는 좀 다른가..) 이사온 첫날 참 난감했는데 룸메이트한테 남아도는 전등이 있어 다행이었다.
   이제 방안에 불켜놓고 간단히 테이블과 의자 들여와 책걸상에 앉아 일볼 수 있게됐다.


Ricoh GR-D, A mode, ISO 100, Daylight
10년 7월, NN VA,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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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정착 순서 - IV 마지막. 자동차 구입.

좁은 국토의 우리나라에서나 자가용이 신분을 나타내는 척도 중의 하나겠지만 여기처럼 국토넓고 대중교통체계 개판인 나라에서는 발?신발? 이나 마찬가지인게 자동차다. 우리나이로 고1정도 되는 나이가 되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고 보통은 부모님으로부터 운전을 배워서 운전을 시작하니까. 웬만한 가정에서는 차가 두대는 된다.
   아무튼, 집도 정해졌지만, 이동수단이 두 다리밖에 없어 출퇴근만 겨우 걸어서 하고 주말이나 되어야 룸메 차를 얻어타고 장보기를 얼마간 했다... 첨엔 룸메도 출퇴근 걸어서 가능하고 장보는 건 본인차를 쓰면 되니 뭘 차를 사냐 그러더니... 차가 잔고장없이 천년만년 굴러가는 것도 아니고 한대만 있으면 세명이 각자 움직이는 패턴도 다른데 어떻게 사나 싶었던지 얼마전부터 차 사는데 별말이 없었다.
   주머니 사정땜에 중고차 중에서도... 싸고 질좋은 놈을 아주 잘~ 골라야 하는데 이거도 거의 한달 넘게 걸렸다. 2000년 액센트(한국모델명 베르나)가 천불대에 나와서 보러가 보고 대실망. 부인이 탔다는 차가 그모냥이냐;;; 그다음...실망감 회복에 오래걸려 물색하다 찾아낸...무라카미 하루키의 차, Subaru Legacy! 연식이 좀 됐긴했는데 이지역에는 잘없는 물건이라 바로 가서 타봤다. 핸들엔 에어백나왔던 흔적... AWD여서 그런지 꽉밟아도 잘 올라가지 않는 속도...잘 올라가는 RPM. 사고차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어 포기. 그다음으로 본게 Corolla 와 Altima. 이 두개를 한 딜러샾에서 봤는데 딜러놈....양아치 같은 게 일단 첫인상부터 크게 깎아묵고...알티마 먼저 타보니 이건 엔진소리부터 이상하다... 시운전 나갔다가 일생기지 싶어 열쇠 내던졌다. 코롤라. 그나마 약간 비싸다고 그럭저럭 보였는데 왠지 찝찝하다. 말을 꺼내기도 싫어 바로 집으로. 그리고 며칠 뒤 다시 Craiglist를 보니 사고난 차들 골라다가 아마추어 수리공들이 조립한 허접데기 차들 모아 파는 놈이라고 글이 올라왔다... 라이벌 샾의 음해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데도 이 샾이름으로 아직도 물건들이 올라오넹.. BARGAIN AUTO INC ,VA Beach에 있는 샾이다. 이쪽 동네 인근에 사시는 분들 중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은 유념하시길. 아무튼... 딜러샾구매는 접고... 차 소유주와 직접거래만 하기로 결정. 멀리가기도 힘들어져서 옆동네쪽으로 찾아보던 중, 95년 Honda Accord발견. 가격도 나름 괜찮고 마음에드는 모델중 하나여서 가보니 싼이유가 있었군...완전 걸레. 게다가 차문서는 저당잡힌 상태... 약속비슷하게 했다 취소했다. 아 지치기 시작... 물건을 보다가 찾은 또 다른 Subaru. 이번엔 Legacy outback. 세단이 아닌 왜건형이다. 이거 보러 버지냐 비치 해변가 까지 갔다. 차는 괜찮아보였는데 왜 차수리점에서 차를 팔까하는 의심이 생겼고...차형은 다르지만 두번째로 같은 모델을 타보니...AWD라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 레거시를 몰아볼까 했지만 이거 뭐 눈많이 오는 동네도 아니고 차들 쌩쌩달리는 동네라 잘나가지도 않는 차..생각접었다.
   이제 아 괜찮은 거 한놈 만 걸려라~ 하고 찾아보던 찰나 걸려든 게 99년 캠리. 이 차다. 이 차를 볼 수나 있을까 싶었는데 내 앞에 줄섰던 두명과 거래가 불발됐는지 나한테 차례가 왔다. 알고보니 군인. 근처 공군기지에서 왔다는 군. 마일리지도 나름 높지 않고 중요부품 최근에 교체돼있고...나름 관리가 잘 돼있는 듯해서 바로 구매. KBB에서 제시하는 가격과 비교해보니 나름 괜찮은 차상태라 생각해 적당히 가격깎아 거래 성사.
   친구 말대로 아무리 중고차라 해도 5천불은 생각해야 시간낭비하지 않고 질좋은 차를 고를 수 있는것 같다. 그 이내에서도 구할 수는 있지만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진은빠진다.


Ricoh GR-D, A mode, ISO 100, Daylight
10년 7월, NN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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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정착순서 - II. 운전면허 따기.

은행계좌를 열고 체크카드와 수표가 생겼다. 돈을 송금해와서 바로 차를 먼저 사도 되긴하지만, 얼마동안은 사정상 Residency를 증명할 수 없어 넘어가고... 마땅히 차를 고르기 시작하자니 여간 골치 아픈일이 아니었다. 그때쯤 연구소내 대학원생들과 아파트를 구하고 있어서. 그래서 여차저차 하는 사이, 면허증을 먼저 땄다. 버지니아 주에서는 국제면허증으로 몇개월정도밖에 운전하지 못한다. 1년가까이 체류하는 경우 면허를 따야 하며, 운전면허는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여권과 비자서류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된단 뜻. 아무튼, 국제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 Knowlede test(필기)를 통과하고 Learner's Permit(연습면허)기간없이 그날 Road Skill Test(주행실기)를 응시할 수있다. 아침에 DMV문열때 시작하면 그날 면허증을 따는게 가능하단 얘기다. 물론 바로 저 사진같은 물건은 안나온다. 임시면허증을 주고, 응시원서 낼때 적어놓은 주소로 면허증이 날라온다.  시험에 대해 얘기하자면, 필기시험은 도로표지판 맞추기와 안전운전과 관련된 질문으로 나뉜다. 도로표지판은 다맞춰야 합격. 실수한번하면 아침일찍 DMV가서 아침일찍 나오는거다..ㅡㅡ; 다 맞춰서 합격하면 익숙한 형식의 문제 풀이가 시작된다. 좀 헷갈린다 싶으면-도로표지판도 마찬가지이지만-Skip하고 다음문제 풀면된다. 80인가 85%이상 정답율이 나와야 통과. DMV홈피나 DMV에 가서 책자 한권 받아가지고 찬찬히 읽어본뒤 응시하는게 좋다. 자, 필기시험 통과됐으면 좀 기다리게 한다. 노란색 형광조끼를 입은 직원이 나와서 가져온 차에 탑승한다. 차는 알아서 준비하면 된다. 차에 보험이 들어져 있어야 함. 아무튼, 시험관의 지시에 따라 자동차의 기본적인 기능조작에 대해 행동으로 보이면 된다. 모든 기능조작 테스트가 끝나면 길로 나간다. DMV주변 한바퀴를 돈다. 내경우에는 그랬다. 정지표시에서 한번 서주고, 신호 잘 지키고 운전대는 꼭 두손으로..후진 멋나게 한다고 한손으로 잡으면 실격. 잘...안전운전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면 된다.
그러면 합격. 종이 한장 받게 되는데 임시면허증이다. 이제, 어느정도는 사람구실하면서 살 수 있게 되는 것.

좀 길게 썼다. 따기까지 좀.....사연이 있었다.

Ricoh GR-D, Fluorecent, ISO 800
10년 6월, VA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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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정착 순서 - 1. 은행계좌 개설.

서울로 유학을 오든 해외로 출장을 나가든 생활비를 받아쓸 은행계좌는 마련해야 하는법.
도착후 다음다음날 바로 은행계좌를 만들었다. SSN없어도 됨. 신원확인 절차 때문인듯, 한국서 쓰던 신용카드도 요구했음. 비자와 여권으로 주소는 사무실 주소로 계좌를 열었다. 우리와는 다르게 행원이 일대일로 세세하게 이것저것 시키는대로 해주고나서 은행카운터 직원과 인사까지 ㅋㅋㅋ 아무튼, 내 이름이 박힌 체크카드가 도착하고 다음날 주문했던 Check Book이 왔다. 뭐 내가 시민권자도 아니고 이 나라에 딱히 정붙일 이유는 없어서 여러 체크디자인중엔 맘에 드는것이 없어 Plain한걸로 골랐다. 내이름,주소 다 적혀있고 수표받는 상대, 액수 적어서 찢어 주면 됨. 받는 사람이 은행가서 청구하면 내통장에서 적힌액수만큼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알고 있음. 아무튼 우리나라엔 없는 개인수표.
큰돈 들고다닐 필요없어 좋은 듯. 하지만 도난당하면 난감해지는 민감한 물건 중 하나.


Ricoh GR-Digital, ISO 400, Fluorcent
10년 6월, TJNAF

Scripts..

Scenes/From Campaign 2008. 9. 18. 10:47
"...미국 사회는 전적으로 노동, 이윤과 물질 소비 지향적이다. 국민들은 높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리한 기기(器기)를 살 돈을
가능한 많이 벌어들이는 것을 으뜸가는 목표로 삼고 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은
미국 경제의 확대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스스로 훌륭한 미국인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이윤 극대화가 그들이 사들이는 상품의 질을 지속적으로 저하
시킨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예를 들어, 식료품의 시각적인 외형이 이윤
증가에 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한편 식품의 품질은 계속해서 떨어
지고 있다. 인공적으로 물들인 오렌지와 인공적으로 부풀린 빵이 슈퍼마켓에
나와 있다. 요구르트에는 착색과 향취용 화학 물질이 들어 있다. 반들거리는
때깔을 내기 위해서 토마토에는 왁스를 뿌린다. 의복, 주택, 자동차와 그 밖의
상품에서도 그와 비슷한 조작의 자취를 볼 수 있다. 미국인들은 돈을 점점 더
많이 벌면서도, 그에 비례하여 부유해지지는 않는다. 그와 반대로 점차 가난해
지고 있다. (후략) "
                                                                  From  Fritjof Capra, "Uncommon Wisdom"
  
   책이 출간된지는 한참 되었으나,
저자가 위에서 묘사하고 있는 당시 미국사회.
그리고 현재.  미국의 공산품에 대한 건 모르겠으나,
마지막문장은 상당히 묵직하게 다가온다.
2008년 9월, 미국 몰락의 신호인가? 자본주의의 중심은 어디로 이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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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와 얼굴책에 연동시킬 요량으로 훑어보니...
음... 벌써 2년전에 올린 글이긴한데... 직접 몇개월 살아보니 참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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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폭염에 시달리더니
이제 밤이 되면 서늘하기까지 하다...
이곳은 여름겨울 모두 고국보다 더할 줄 알았는데,
계절이 보름에서 한달은 빨리 바뀌는 것 같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지만 이 시골같은 작은도시는
참 공기가 맑다...


Minolta Dimage A1,ISO100,Daylight,RAW
06년 8월, TJNAF VA,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