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cene - 31

Scenes/From Journey 2014. 10. 1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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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를 헤매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바닥에 흐르는 희미한 빛에 의지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한참을 지나자, 뭔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두운 가운데, 빛을 내뿜는 그것.
눈동자처럼 빛을 내면서 나를 집어삼킬듯
요동치고 있었다  

다가간다... 빨려들어갈듯 하다...
정체모를 역장에 의해 가까워지고 있었다..
저 너머엔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까,
이 힘은 나를 어디로 이끄는 것일까.

의식은 내 몸을 제어하지 못하고
경계면에 닿을 순간, 누군가 뒤에서 끌어당겼다.
내 눈동자에 비춰졌던 저 빛의 소용돌이는 자취를 감췄다.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을때,
주위의 어둠은 사라지고 없었다.
따뜻한 오후의 햇살이 비치는,
늘 맞이하는 평범한 어느 하루, 화창한 가을이었다.


14년 9월, 삼례문화예술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