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1996년 Hotel California.

Neutron 2004. 2. 18. 22:25
   96년...왕가위의 영화 타락천사가 히트치면서 이 영화를 패러디한 영화,CF가 줄을 이었고 비디오 가게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그의 다른 작품들은 빛을 보게 되었다.
   타락천사보다는 重慶森林을 먼저 보게 되었다. 왕가위란 감독은 영화음악을 영상과 절묘하게 이용하는 사람인 것 같다. 영화를 보고난 뒤 장면과 결부된 음악은 머릿속에 오래 머물렀다. 이 감각적인 음악은 CM으로 다시 등장하게 되었고 California 신드롬 이라는 작은 물결을 일으켰다.
  이 영화에선 여주인공이 캘리포니아 라는 이름의 카페가 아닌 미국의 캘리포니아로 날아가고... 그녀가 흥얼거리며 춤을 주던 곡의 화자는 안전하고 따뜻한 캘리포니아를 꿈꾼다.
  무엇이 작가들을 선동했는지 "캘리포니아"라는 단어- 정확히 말해 호텔 캘리포니아다.-가 들어간 제목의 소설 몇 편이 출간되었다. 뭐, 베스트 셀러는 되지 않았지만 당시 유행했던 영화, 노래를 이용해 끌리는 광고를 했던 기억이 난다. 한 편은 독특한 내용구성이 인상적이었고 다른 한 편은 그저그런 소설이었다.

  95년에서 96년으로 넘어가던 해, 나는 고교에 입학해 두번째 해를 맞이하던 시기였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가중되었고 캘리포니아는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나타나는 신기루같았다. 당시 나는 이 어둡고 긴 터널을 뚫고 나오면 캘리포니아에 닿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나?

  한 커뮤니티에 누군가 호텔 캘리포니아를 부른 이글스의 공연 실황을 올려 놓았다. 전주와 후주, 특히나 라이브에선 전주 부분이 길어졌고, 후주의 기타 솔로 연주는 언제나 들어도 인상적이다.
  영화 중경삼림을 다시 한 번 보고 싶고 자유롭고 싶었던 10년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