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길위의 단상...in the military
Neutron
2002. 11. 20. 17:15
며칠 전 근무가 끝나고 막사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항상 그렇듯. 트럭뒤칸에 앉아 멍하니 바깥을 보고 있었다...
남자들만 우글대는 곳인지라, 수컷의 습성이 유감없이 나타나는 곳이
군대이기도 해, 차 뒤칸에 앉으면 뒤따라오는 차안을 유심히 보게 된다.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걸. 남자라면, 그리고 조금 눈치가 있다면.
가끔씩 눈에 띄는 "꽃"들이 순간 우리들을 기분좋게 하곤 한다...(양놈들은
미쳐 뛰어내리기 일보 직전까지 간다....ㅡ.,ㅡ;;;;)
그 날, 한 트럭이 뒤따라 오고 있었다...웬 아줌마, 어머니 연세쯤 되셨을까.
가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보통은 한 번 쓱~ 보고 마는데, 이 아줌마는 1분인가 넘게 우리가 탄 트럭을 빤히 보는 거였다...이런 황당할 때가...ㅡ.,ㅡ;;
저 아줌마 이상하다...중얼중얼...이러고 있었는데 우릴보고 환히 웃으시면서
손을 흔드신다...왜그리도 멋적었는지 순간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꾸벅~하고
답례를 했다... 내 옆에 앉은 후임병도 봤는지 고개를 돌리니 웃어보인다...
'저 아줌마도 내 나이 또래의 아들을 군대에 보내셨구나....
집에 가면 그 분같은 어머니가 계신데....우리 어머니도 길가는 군인을
보시면 내 생각을 하시겠구나...집에 못간지가 석달이나 됐구나,,,집에가고 잡다....' 하는 생각에 잠시 코끝이 찡했다...
막사에 도착하면 전화라도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잊어버리고 잠들어 버렸다... 겨우 오늘에야 전화드렸다... 아들보려고 서울 오신단다...외출,외박이 자유로와서 누나집에 갈 수 있는 주말이면, 오시곤 한다.
그러고 보면 군대福이 있었다...일년여를 DMZ에서 보내는 친구들은 그 마음이 어떨것이며 그 어머니들은 심정이 어떨지...
* Maste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0-24 20:46)
항상 그렇듯. 트럭뒤칸에 앉아 멍하니 바깥을 보고 있었다...
남자들만 우글대는 곳인지라, 수컷의 습성이 유감없이 나타나는 곳이
군대이기도 해, 차 뒤칸에 앉으면 뒤따라오는 차안을 유심히 보게 된다.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걸. 남자라면, 그리고 조금 눈치가 있다면.
가끔씩 눈에 띄는 "꽃"들이 순간 우리들을 기분좋게 하곤 한다...(양놈들은
미쳐 뛰어내리기 일보 직전까지 간다....ㅡ.,ㅡ;;;;)
그 날, 한 트럭이 뒤따라 오고 있었다...웬 아줌마, 어머니 연세쯤 되셨을까.
가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보통은 한 번 쓱~ 보고 마는데, 이 아줌마는 1분인가 넘게 우리가 탄 트럭을 빤히 보는 거였다...이런 황당할 때가...ㅡ.,ㅡ;;
저 아줌마 이상하다...중얼중얼...이러고 있었는데 우릴보고 환히 웃으시면서
손을 흔드신다...왜그리도 멋적었는지 순간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꾸벅~하고
답례를 했다... 내 옆에 앉은 후임병도 봤는지 고개를 돌리니 웃어보인다...
'저 아줌마도 내 나이 또래의 아들을 군대에 보내셨구나....
집에 가면 그 분같은 어머니가 계신데....우리 어머니도 길가는 군인을
보시면 내 생각을 하시겠구나...집에 못간지가 석달이나 됐구나,,,집에가고 잡다....' 하는 생각에 잠시 코끝이 찡했다...
막사에 도착하면 전화라도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잊어버리고 잠들어 버렸다... 겨우 오늘에야 전화드렸다... 아들보려고 서울 오신단다...외출,외박이 자유로와서 누나집에 갈 수 있는 주말이면, 오시곤 한다.
그러고 보면 군대福이 있었다...일년여를 DMZ에서 보내는 친구들은 그 마음이 어떨것이며 그 어머니들은 심정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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