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떠나기전에...
Neutron
2002. 11. 19. 11:06
---ON---
가끔씩 생각하지. 이역만리에 있는 친구로부터 날라온
편지. 어느 만화에서 처럼 편지를 뜯기전에 코앞에 편지를 대고
크게 숨을 들이쉬지. 그러면 지구반대편에 있는 친구의 숨결이
전해지는 듯하지. 그곳의 바람, 햇살, 그리고 그 아이의 손길까지.
어떤 곳일까, 사람들은 어떨까, 정말 그곳엔 맑게 개인 날이 일년중에
손에 꼽을 정도일까.
벌써 7년이나 된 이야기이군. 지금이야 언제 편지를 받아보나.
이 순간처럼 14인치 네모우물앞에 앉아 있으면 어디든 언제든 보낼수 있고
기다릴 필요없이 받을 수 있지. 그때 같이 보내는 기쁨이나 받는 즐거움,
기다림이란 없지. 그리고 편지에서 묻어나오는 향취도 없지.
이메일은 버튼하나에 쉽게 지워버릴 수가 있지만
편지를 없애버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 찢어버리고 태울 수는 있지만
편지에 얽힌 기억, '기억'이란 건 지울 수가 없지. 사람들이 으레 기억을
지웠다고는 하지만 이런 강렬한 기억은 지워지지가 않지. 언제고 어느때고
어떤 계기나 사건, 사물이 등장해버리면 Revived. 추억처럼.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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